매일신문

"누워있던 중 일방적으로 공격 당해", 아내에게 맞아 숨진 부동산 강사…영장 재신청

지난달 중순, 아내가 남편의 머리를 담금주병으로 여러차례 때려
경찰, 아내에 대한 혐의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 재신청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일타 강사. 유튜브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일타 강사. 유튜브

지난달 중순 아내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유명한 부동산 강사가 숨진 사건의 전말이 새롭게 드러났다.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초기의 수사 결과와는 달리, 부동산 강사는 누워있던 중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내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2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아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3시쯤 평택시 주거지 아파트에서 유명한 부동산 강사인 남편 B씨의 머리를 담금주병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건 당일 오후 2시쯤 숨졌다.

당초 경찰은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행으로 보고 상해치사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다만 경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B씨의 혈흔이 튄 상태 등을 토대로 A씨가 누운 상태로 있던 B씨를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판단,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서 욕설하면서 먼저 위협을 가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달 24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말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B씨의 생전 소식이 올라오기도 했다.

B씨의 수강생이라고 밝힌 C씨는 "내가 듣던 교수님이 뉴스에 나왔다"며 "어제오늘 정말 많이 울었다. 늘 웃으며 강의하시고 수강생들을 위해 바쁘게 사시는 게 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많은 수강생들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누군가 탄원서를 부탁하는 글을 보고 더욱 놀랐다. 글의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공개된 탄원서 작성을 호소하는 글에는 해당 사건의 내막이 자세히 담겨있었다.

C씨는 "집에서는 키우던 애견보다 서열이 낮다고 하셨을 때 정말 농담처럼 듣고 넘겼는데 그때 강아지 이름이 예전에 키우던 내 애견과 이름이 같아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이고 건물도 다 아내 명의로 해줬다는데 탄원서 내용을 보니 자식들도 교수님의 친자들이 아니고. 뉴스엔 후두부를 세 차례 가격했다는데 글을 보면 교수님의 형제들이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교수님의 마지막 길이 얼마나 외롭고 또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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