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가 소장중인 프랑스 선교사제인 에밀 좁셉 타케(1872~1952) 신부가 1908년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발견하고 채집한 '제주왕벚나무' 고표본(채집번호 4638) 등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식물표본 25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이사장 정홍규 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는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 '120년 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를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연다.
이 사진전은 일본 교토대가 소장중인 식물표본으로,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정홍규 이사장은 "이번 사진전은 일본 교토대에서 제공한 에밀 타케의 제주왕벚나무 표본(채집번호 4638) 1점을 비롯해 식물표본 24점 등 모두 25점을 사진으로 일반인들에게 첫 공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신부는 1897년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파견된 프랑스 출신 선교사제로 제주도에 머문(1902~1913) 12년 동안 약 2만여 점의 한국 식물을 채집했다. 이중 가장 큰 업적은 1908년 제주에서 왕벚나무가 자생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표본을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왕벚나무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정홍규 소장이 획인한 결과, 베를린대학에 있던 타케의 왕벚나무 표본은 2차 세계대전대 소실되었다. 다행히 '채집번호 4638'의 이 표본은 현재 영국 에든버러 수목원 표본관, 일본 교토대 표본관 등에 있다.
이 중 교토대가 소장한 제주왕벚나무 표본의 사진은 에밀타케식물연구소에서 공식 제공해 이번에 사진전을 열게 됐다.

이번 사진전에는 또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벚나무가 왜래종이며, 소메이요시노(동경벚꽃)이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사)왕벚프로젝트 2050가 지난해 경주 보문호 둘레길과 불국사 벚꽃단지, 흥무로 벚꽃길 등 벚꽃 명소 9개소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5천576그루 중 89%인 4천956그루가 외래종인 소메이요시노라이고, 한국 특산 왕벚나무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했다.
정홍규 이사장은 "에밀타케식물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왕벚나무를 아주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프로젝트로 삼아왔다"면서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자생종인 왕벚나무를 증식해 통합적 치유의 선순환을 통하여 과거의 덫에 잡히지 않고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희망 메시지를 시민들이 공감하길 바라며 이번 사진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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