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으로 겨울 채소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급기야 양배추 가격이 '금배추'라 불리던 배추보다도 비싸진 상황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천12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95원)보다 49.5% 올랐다. 이달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5천506원)도 1년 전보다 약 50% 비싼 수준이지만, 양배추가 600원 이상 비싸다.
평년 3월 가격은 양배추는 3천853원, 배추는 3천874원으로 비슷하지만, 올해는 양배추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올 1월 양배추 가격은 5천802원이었으나 지난달 5천959원으로 올랐다. 이달에도 상승세는 도무지 꺾일 줄 모른다.
이 같은 양배추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통계를 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2만2천t(톤)으로 1년 전보다 6%, 평년 대비 17% 줄었다. 온실에서 기른 모종을 밭으로 옮기는 시기인 지난해 8~9월에 날씨가 더웠던 데다 겨울에 한파까지 닥친 것이 양배추의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했다.
공급 감소로 가격이 뛰면서 수입도 급증했다. 지난달 양배추 수입량은 5천839t으로 1년 전(413t)의 14배에 달한다.
양배추뿐만 아니라 무·당근 등 다른 월동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무는 한 개에 3천112원으로 지난해보다 66%가량 올랐다. 당근도 1㎏에 5천696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상승했다. 이 역시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에서 한파가 이어진 것도 생육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러한 채소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도 배추·무·양배추·당근 등 4개 채소에 대해 지난 1월부터 다음 달까지 관세를 낮추는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할인행사를 지원 중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배추·무·양배추·당근·양파가 문제가 되는데 제주도 기상과 관련된 품목이 많다"며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오르다 꺾이는 게 반복돼 무가 커지지 못하는 상황인데, 날씨가 안정되기까지 저장량으로 견뎌야 해 한 달 정도가 고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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