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세전쟁 영향 가시화… 한은 "1분기 대경권 경기 소폭 악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1/4분기 대경권 경제 동향' 발표
"향후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 1분기보다 소폭 감소" 전망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3월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정부와 철강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철강 수출 감소를 우려하면서도 주요 철강 수출국의 경쟁 조건이 같아지면서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고 보고 민관이 공조해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3월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정부와 철강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철강 수출 감소를 우려하면서도 주요 철강 수출국의 경쟁 조건이 같아지면서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고 보고 민관이 공조해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1분기 대구경북 지역 경기가 둔화 흐름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부과 대상인 철강 등을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축소하고, 소비심리 저하에 따라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1/4분기 대경권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경북권 경기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업종 중에선 휴대폰 완제품이 국내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고, 철강은 건설투자 부진에 더해 지난 12일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설 명절 영업일 증가, 판촉행사 강화 등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업은 한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단체행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체적으로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숙박·서비스 부문에서 오는 10~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설 개보수가 이뤄지며 소폭 증가한 반면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선 전기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정체 장기화로 일부 업체가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감소로 이어졌다.

건설투자도 소폭 감소했다. 공공 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액 축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고, 민간 부문에선 건설업체 사업성 악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를 보였다. 일평균 수출도 철강과 휴대폰, 기계장비, 섬유, 2차전지 소재 등을 위주로 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한은은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1분기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 철강 생산 등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증대로 소폭 감소하고, 도소매업 경기도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내달 2일 수입 자동차에 25% 상호관세를, 자동차부품에는 10% 보편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만큼 자동차부품 생산 등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생산도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반면 디스플레이 생산은 차량용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수요 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5년 1/4분기 대경권 경제 동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2025년 1/4분기 대경권 경제 동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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