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산림당국이 '진화 골든타임'을 사수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부터 다시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 진화 헬기를 투입할 수 있는 전날 일몰 전까지 주불을 반드시 잡아야 불길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어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 산불 진화율은 51%로 집계됐다. 산림영향구역은 4천50이며, 전체 화선 68㎞ 가운데 34.4㎞에서 진화가 완료됐고, 33.6㎞는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짙은 연기와 안개 여파로 속도를 내지 못하던 진화 작업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였던 진화율은 오전 11시 30%를 넘어섰고, 오후 1시 기준 절반 이상 진화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연기가 적게 발생하는 동쪽으로 진화 헬기를 집중 투입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림청 대형 헬기 3대 등 산불진화헬기 52대와 소방장비 453대, 산불특수진화 등 인력 3천777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평균 풍속 초속 1m로 남풍이 불고 있으며, 실효습도 17%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마을에서는 늦어지는 진화 작업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날 오전 안평면 석탑1리 주민들은 마을 입구 6부능선까지 내려온 불길을 보며 걱정을 쏟아냈다.
이 마을 이장 유학수(71) 씨는 "저 불이 하천변의 갈대밭으로 번져 마을로 넘어오면 정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소방 장비와 인력을 요청했지만 빠르게 대응이 안된다"고 불안해했다.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민가와 공장 등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의성군에서는 안평면과 단촌면, 점곡면, 의성읍 등에서는 주택 19곳과 공장 1곳, 창고 16곳 등 건축물 61곳, 94개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다.
산불 발생 지역 인근 주민 267가구, 763명은 의성실내체육관과 각 마을회관, 경로당, 지역체육관 등으로 나뉘어 대피한 상태다.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바람이 다소 강해지다가 내일부터 다시 강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이날 일몰 전까지 진화율을 높이는 게 산불 진화의 핵심 열쇠라고 보고 활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대한 오늘 중에는 주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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