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출신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상춘 기리는 '공간리상춘' 개관

중구 남산동 26번지
기획전 및 세미나 개최

공간리상춘 외부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외부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장.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장. 공간리상춘 제공
이상춘(1910~1937)
이상춘(1910~1937)

대구 중구 출신의 예술가 이상춘(1910~1937)을 기리는 현대미술 전시장 '공간리상춘'이 26일부터 개관전 '이상춘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이상춘은 일제강점기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 양식을 통해 민족 독립과 노동자, 농민 해방을 위해 투신하다 일제의 탄압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른 끝에 28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는 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에 참가했으며, 1927년 대구 최초 한국인 서양화 단체인 영과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전위적 예술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공간리상춘은 리카(RICA·이상춘현대미술학교)와 지역 아티스트 콜렉티브 '로컬포스트(Local post)'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리카는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대구아트레전드: 이상춘' 전시에 참여한 미술인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단체로, 로컬 이슈에 집중한 전시와 현대미술 강좌를 개최해오고 있다. 로컬포스트는 지역성의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확장한 글로컬 프로젝트를 펼쳐오고 있으며 행동주의 예술에서 뉴미디어 아트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이상춘, 질소비료공장 2, 1932.
이상춘, 질소비료공장 2, 1932.

공간리상춘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현대미술의 주요 담론과 흐름을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 '리카 세미나'와 정치, 역사, 문화, 예술 등 대구의 동시대성에 관해 탐구하고 지역 이슈에 초점을 맞춘 '리카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전 '이상춘 아카이브'에서는 당대 첨단 매체인 판화, 삽화, 포토콜라주, 포스터, 잡지, 그래픽 디자인, 무대 장치 등을 통해 거리에서, 극장에서, 일상 공간에서 민중과 소통하며 일제 식민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한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상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공간리상춘 관계자는 "그는 언제나 일제 당국의 감시를 받거나 수배 중에 작업 활동을 펼쳤고, 결국 수차례 수감되면서 작품이 온전히 남아 있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신문, 잡지, 개인 소장 기록물과 사진 등을 발굴해 그의 작업과 생애를 복원하고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간 개관과 전시를 통해 대구 시민들이 이상춘의 열정적이고 다채롭고 혁명적인 예술 활동을 접하고, 저평가된 그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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