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1공구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운명이 25일 판가름 난다. 설계 평가 점수의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이번 심의 결과가 사실상 최종 결정으로 작용하는 만큼 업체 간 과열 경쟁과 이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회는 25일 오전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엑스코선 1공구 건설공사에 관한 설계평가회의를 연다. 심의위원들은 이자리에서 엑스코선 1공구 입찰에 참여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 컨소시엄 3곳이 제출한 설계안을 두고 최종 평가를 한다. 평가 점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회의가 마치는 대로 각 사에 전달될 예정이다.
향후 대구교통공사가 설계 점수에 가격 점수를 합산해 최종적인 실시설계적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설계 점수 비중이 70%에 달해 사실상 이날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원들의 평가 사유서를 포함한 설계 점수는 3일 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각 사 모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공구 구간은 ▷수성구민운동장역 ▷범어역 ▷벤처밸리네거리(옛 MBC네거리)역 ▷동대구역 등 총 4곳이다. 모두 도심 미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벤처밸리네거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환승역이다. 앞서 대구시는 환승역 3곳의 구조 슬림화를 설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동대구역 중앙 녹지공간에 자리 잡은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보전 방안도 관심이다. 동대구로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가로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설계를 제시한 쪽이 우세할 전망이다. 각 컨소시엄은 이런 요소들을 모두 감안해 역사 설계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심사가 이어질수록 업체들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일 대구시는 컨소시엄 3곳을 긴급 소집해 내부 자료 유출에 대해 주의 조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노골적인 불복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소송 등을 통해 심사 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엑스코선 2공구 건설 공사에는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에 지역 업체들이 모두 참여한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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