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텔관광특집] 포항 촬영명소 누비며 드라마 속 감동 느껴보세요

동백꽃 필 무렵·갯마을 차차차·나의 완벽한 비서 등 포항 배경 드라마 글로벌 인기
해외 단체 여행객도 '여기가 그 장면…한류 성지순례'

드라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여주인공이 운영했던 '까멜리아' 식당.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본인가옥거리에 있는 이 곳은 포항 관광 필수 사진 명소로 손꼽힌다. 포항시 제공
포항 배경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자주 등장하던 북구 청하면

경북 포항시는 요즘 한류의 위력을 물씬 만끽하고 있다. 지역의 수려한 자연 경관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K-드라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포항이 한류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감동과 여운을 붙잡고 싶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 홍보와 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2월 추천 여행지 테마를 '한류 성지순례'로 정하면서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공진시장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등을 손꼽았다. 이들 두 곳은 국내는 물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서 공전의 히트를 달성한 드라마 촬영 장소다.

청하 공진시장은 지난 2021년 방영된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배경이다. 시골마을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 내음과 남녀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이곳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청하시장이 본 이름이지만 드라마의 유명세 탓에 요새는 가상의 마을이었던 공진시장으로 아예 주객이 전도됐다. 여주인공이 개업했던 치과 건물(현재 식당으로 사용)과 자주 만남을 가졌던 카페 등이 여전히 남아 아릿한 추억을 느끼게 한다.

2019년 포항 배경 드라마 인기의 시작을 알렸던 '동백꽃 필 무렵'의 주요 배경은 남구 구룡포읍 일본인가옥거리다. 원래부터 관광명소였지만, 드라마 방영 후 관광객이 급속도로 몰리며 맛집과 카페 등이 늘어나고, 이들 가게의 방문객이 다시 증가하는 선순환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이 개업했던 식당이 극 중 간판을 달고 그대로 남아 있어 주말이면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선다.

포항 배경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자주 등장하던 북구 청하면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시 제공

최근에는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국내 방송 최고 시청 12%, 글로벌 OTT 톱 10 안에 들며 주인공들이 데이트를 즐기던 송도송림테마거리, 이가리 닻 전망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에 대한 방문이 이어진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연간 5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류 드라마 명소를 보기 위해 포항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과거 중국·일본·베트남 등 특정 국가에 치중됐던 외국인 관광객 분포가, 최근엔 말레이시아와 인도, 유럽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들은 죽도시장 등 전통시장을 함께 방문해 과메기·오징어 등 특산물을 구매하며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선사한다.

시는 이미 유명세를 거둔 주요 드라마 배경지역 외에도 흥해읍 오도간이해수욕장, 주상절리, 사방기념공원 등 기타 관광명소에도 전망대를 세우거나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포항만의 한류 관광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포항 10미(味)' 등 요즘 여행 트렌드인 맛집 관광 콘텐츠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박상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드라마가 포항의 다양한 매력을 전국을 넘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발길 닿는 걸음마다 드라마 같은, '관광문화도시 포항'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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