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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원 처우개선 요구…"수입 감소 견디기 어려워 파업 고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 대경본부 제공.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 대경본부 제공.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대구경북지부(이하 우체국본부)가 집회를 열어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오전 10시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대구경북지부는 경북우정청 앞에서 처우 개선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택배 수수료가 동결된 데다가, 택배 물량도 통제돼 힘겨운 3년이었다"며 "24일부터 진행되는 임금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외쳤다.

이날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도 같은 내용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은 우체국이 비용 절감을 위해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에게 택배를 맡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체국 택배노동자가 배송할 경우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일반 집배원이 배송하면 수수료를 따로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고강도 노동에 걸맞은 적정 임금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최저 수준의 물량이 필요하다"며 "175~190개가량의 물량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을 받아, 임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했다.

이 가운데 평균 수수료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년간 저가 택배가 늘어나면서, 택배 한 건당 받는 평균 수수료가 1천200원에서 1천100원으로 떨어진 것. 게다가 택배 배송을 위해 차량을 대여해야 하고, 차량 정비료까지 내야 해 부담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동현 우체국본부 경주지회장은 "찌는 듯한 더위와 살을 에는 추위에도 매일 뛰어다녔지만 임금은 턱없이 적다"며 "우체국 위탁택배원은 아무도 들어오고 싶지 않은 일자리가 됐으며, 많은 동료들이 투잡을 뛰고 이직을 고민하는 지경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만약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상준 우체국본부 대경부본부장은 "오늘부터 시작된 임금 단체 협약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며 "앞으로 여러 차례 이뤄질 임금 단체 협약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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