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희찬 대구공고 100주년사업회 추진위원장 "다음 100년 준비하는 원년 삼을 것"

학령 인구 감소 속 특성화고 생존전략 모색해야
동문들 동문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 당부

노희찬 대구공고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노희찬 대구공고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대구공고 개교 100주년을 다음 100년을 준비하고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노희찬(33회) 대구공고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은 단순히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보다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지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학교든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끝나도 모교의 중장기발전위원회는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에 진입하면서 교육 환경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전공과 관련 없이 IT 기술을 접목하고 디지털 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대구공고가 100년이라는 역사를 넘어 지역의 대표적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한 배경을 이른바 '땜장이' 근성에서 찾았다.

그는 "대구공고 동문들 중에는 시골 출신에 가정 환경이 궁핍한 학생들이 많았다"며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땜장이 근성과 조국 근대화의 기수가 되겠다는 국가적 사명감, 애국심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개교 당시 전쟁물자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산업화 시대를 맞아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어 오늘날 국가의 위상을 이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고 동문회는 1986년 장학 재단을 설립해 40여 년간 모교의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왔다. 노 위원장 역시 지금까지 총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올해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를 위해 10억원을 출연했다. 학교가 직업 교육뿐만 아니라 축구부·검도부 등 운동부와 관악부 등 학생 특별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장학 재단의 역할이 크다.

노 위원장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희미해져 가는 동문 의식을 우려하며 동문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적극 당부했다.

그는 "이번 개교 100주년을 계기로 동문들의 동문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싹트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6만여 명의 동문들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면 '최고의 동문회'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공고는 지금껏 오랜 세월 동안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 인물 양성소의 산실로서 그 입지와 위상이 남다르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업계 고등학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동문회 문을 두드려줄 후배들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위원장은 특수사로 원사(原絲)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삼일방직그룹을 이끌고 있다. 삼일방직은 1973년 설립한 후 대구 섬유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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