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는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달서구, 아동친화도시 실현

제 2의 개구리소년 사건 막고자 아동보호주간 선포…20~27일 장기 실종 예방에 총력
아이 보호 체계·놀이 공간 마련…'유니세프 아동 친화도시' 인증 받기도

달서구 아동보호주간 중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담은 그림전이 열린 모습.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구 아동보호주간 중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담은 그림전이 열린 모습.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구청이 오는 26일 '개구리 소년' 실종 34주기를 맞아 27일까지를 아동보호주간으로 선포했다. 달서구는 지난해 전체 예산의 약 20%를 아동 보호를 위해 편성하는 등 장기 실종 아동 문제와 놀이공간 확충 등 아동친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아동친화예산으로 2천217억600만원을 편성했다. 달서구 전체 예산(1조780억원)의 20.6%에 달하는 액수로 비중이 큰 편이다.

달서구는 현재 29개에 달하는 아동친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3월 26일 발생한 '개구리 소년' 사건이 계기가 됐다.

구청은 오는 27일까지를 아동보호주간으로 선포하고 실종 아동 사진을 전시하거나 실종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동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놀이공간 확충에도 공을 들였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인근에 변변한 놀이공간이 없는 탓에, 아이들이 와룡산을 찾았다가 발생했기 때문. 달서구는 장난감도서관과 실내놀이터를 갖춘 달서아이꿈센터 운영하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 수 있도록 달서별빛캠핑장과 숲속놀이터를 건립했다. 이처럼 아동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 노력한 덕에, 지난 2021년 대구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 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위기 아동을 보호할 제도와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 2022년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열고, 가해자와 신속하게 분리된 학대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아동권리옴부즈퍼슨' 제도를 운영해, 법률전문가와 아동권리전문가들이 피해 아동을 대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또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조사를 도맡은 결과,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공공 아동보호체계 구축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위기 아동 발굴을 위해서 관계 기관과 손을 잡기도 했다. 달서구와 달서·성서경찰서는 매달 1회 '달서 아이 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담당 공무원과 경찰이 함께 출동하고, 사건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도록 기관 간 정보 공유를 약속했다.

발굴된 위기 아동은 처한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학대 피해가 의심될 경우, 아이와 부모 모두가 심리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소한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아동이 발견되면, 방치된 거주 환경의 개선을 지원한다. 만약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할 때는 사회 보장 제도로 연계한다. 그밖에 학대가 의심되지 않는 일반 가정에도 주기적으로 방문해, 학대 징후를 초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 방법도 지도하고 있다 . 예비부모부터 조부모까지 다양한 부모 세대들이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행됐으며, 교육청과 경찰, 병원 소속 직원과 아동위원 100여 명이 투입됐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더 이상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동 학대와 실종 방지에 앞장서겠다"며 "구민과 아동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5월 열린
작년 5월 열린 '오월은 우리들 세상'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의 모습.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아이꿈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가족들.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아이꿈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가족들.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아이꿈센터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석한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있다.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아이꿈센터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석한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있다. 대구달서구청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