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 등의 피해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자두, 사과 등 과수의 경우 발아 시기와 맞물려 육안으로는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워 향후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오전에는 의성군 점곡면 한 태양광발전시설을 불길이 덮치면서 변압기 등 전기설비와 태양광 패널 등이 모두 불에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시설은 시간당 1㎿(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 5천500개와 설비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날 오후 4시쯤에는 옥산면 서산영덕고속도로 점곡휴게소에 불이 붙으면서 화장실과 편의점 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 간이 휴게소인 이 곳에는 화장실과 편의점만 갖추고 있다.
휴게소가 있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 나들목에서 동안동 나들목 구간은 산불 여파로 양방향 통행이 차단된 상태였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22곳과 공장 1곳, 창고 25곳 등 모두 77곳, 건축물 116동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피해가 난 지역은 안평면이 11곳으로 가장 많고 점곡면 9곳, 의성읍 및 단촌면 1곳 등이다.
의성군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택 22곳의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과수원 등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의성군은 지난 23일 기준 산불에 따른 피해 농경지 규모가 20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안평면과 의성읍 등에서만 과수 등 경작지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불길이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면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두 주산지인 안평면의 경우 자두 과수원의 피해가 크고, 옥산면은 사과 재배단지가 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아 시기와 겹치면서 개화 여부를 살펴봐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피해 집계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과, 자두 등 과수의 경우 불길이 지나가면 겉으로는 괜찮아보여도 나무가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피해 집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한 총리 탄핵 기각에 "국민이 납득할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총사퇴·재선거' 제안한 이언주…與, 릴레이 지지
민주당, 韓 복귀 하루만에 재탄핵?…"마은혁 임명 안하면 파면"
전한길 "쓰레기"라 한 친구는 '조국 수호대'
반려동물 난치성 장질환 관리 '청신호'…경북대 교수팀 국내최초 FMT제품화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