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무리에서 떠난 뒤 마주한 현실이 험난하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 프로야구 무대를 휘젓던 외국인 투수들 얘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노렸지만 마이너리그로 추락,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아주 크다. 이들은 주로 팀의 1, 2선발을 맡는다. 이들의 성적에 따라 팀 순위도 오락가락한다. 삼성도 마찬가지. 데이비드 뷰캐넌(36)과 코너 시볼드(29)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둘 다 미국 복귀 후 고전 중이다.

뷰캐넌은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끝내 개막 로스터(등록 선수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5.06. 나이도 많은 데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뷰캐넌은 일본 무대를 거쳐 삼성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리그 최정상급 성적에다 강한 승부욕, 남다른 친화력으로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3시즌 후 삼성을 떠났다. 삼성은 KBO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다년 계약을 보장하려 했다. 하지만 금액 면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손잡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으나 1경기만 뛰는 데 그쳤다.
그대로 포기하진 않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텍사스에서 다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또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에도 노장인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코너는 지난해 삼성의 에이스. 초반 주춤했으나 위력적인 구위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1선발 역할을 잘 해냈으나 갑작스런 부상 탓에 시즌 막판 이탈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치명타였다.
시즌 후 삼성은 고심 끝에 코너를 잡지 않았다. 그 대신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왔다. 코너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롱 릴리프(2~ 3이닝 이상 던지는 불펜)' 역할이 주어질 거란 예상이 나왔다.
코너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최근 코너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코너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11이닝 7피안타(3피홈런), 평균자책점 4.91. 안정감 있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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