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안동 길안면 백자리와 현하리 등으로 번진 산불 피해규모가 하룻밤새 200ha 규모로 늘어나면서 산림 당국이 인근 지역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도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되자 24일 '국가 소방동원령 3호'에 준해 추가 발령,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알리고 있다.
안동시 재난안전본부는 25일 이른 아침 날이 밝으면서 공무원 427명, 소방 102명 등 880명의 인력과 개인용 등짐펌프 400점 등 1천115점의 소방 장비를 투입해 산불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동 길안면 백자리 능선에서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바람 방향에 따라 인근 금곡리, 송사리, 만음리, 묵계리도 산불영향구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산림당국도 25일 헬기 62대 가운데 길안면 백자리 방향으로 우선 투입키로 하고, 인근 시군 산불진화대원 120명을 포함해 300여명의 산불진화대원과 동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 등을 지상에 투입, 산불의 확산 저지에 나섰다.
25일 아침 7시 현재 안동지역 산불발생 상황은 모두 200ha 규모의 피해를 입힌 상태에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0m의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화율은 20%대로 짙은 연기와 황사까지 겹쳐 헬기 조종사들의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산불 확산에 따라 인근 지역 문화재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은 24일 오후부터 묵계서원과 만휴정 등 중요 국가유산에 동력소방펌프와 소방력을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문화재 보호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는 25일 아침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산불확산 우려로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안동 길안지역 대피 인원은 시설입소자 873명과 주민 391명 등 1천264명으로 산불 확산 여부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산불 확산에 따라 소방청은 24일 오후 "경북 의성 지역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안동 지역으로 확대돼 '국가 소방동원령 3호'에 준해 추가 발령한다"고 밝혔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대비 규모에 따라 1~3호로 나뉜다. 1호는 불이 난 도시의 인력과 장비가 부족할때 인접 도시에 지원을 요청하는 수준이며 2호는 광역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어 장비 등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발령된다.
3호는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되며 전국에서 소방차 200대 이상과 소방인력, 장비 등이 총동원되는 상황에서 발령되며 말그대로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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