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와 연 끊은 성전환 딸 "머스크는 한심한 애같은 남자"

윌슨, 틴 보그 인터뷰…성전환 치료 머스크는 반대
윌슨 "트랜스 미성년자, 성전환 치료 받을 수 있어야"

비비언 제나 윌슨 . 연합뉴스
비비언 제나 윌슨 . 연합뉴스

"생물학적 아버지인 머스크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 그는 한심한 애 같은 남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절연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20)이 지난 20일 공개된 청소년 패션잡지 '틴 보그' 3월 특별호와 인터뷰에서 생부인 머스크의 성품과 언행,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아온 본인의 경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관한 생각 등을 털어놨다.

윌슨은 16세 때이던 2020년에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에 따른 성전환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18세가 된 2022년에는 법원으로부터 개명 허가를 받아 과거에 쓰던 '머스크'라는 성과 이름을 버렸다. 그가 현재 쓰는 성 '윌슨'은 어머니의 처녀 시절 성이다. 그는 2020년부터 머스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금전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

윌슨은 머스크의 '나치 경례' 논란에 대해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를 머스크와 자꾸 연관시키는 것이 짜증 난다"며 "한심한 애 같은 남자"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 호르몬 대체요법 등 치료를 받게 된 계기에 대해 윌슨은 그전부터 몇 년간 심각한 정신적 문제에 시달렸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성전환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딸의 편을 들어줬지만, 머스크는 이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나중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무섭다. 핸드폰을 열어서 뉴스를 읽을 때마다 벽을 멍하니 10분간 바라보게 된다. 그들은 너무나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이민자, 비백인 등을 조직적으로 겨냥해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여성 4명과의 사이에 도합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했다가 2008년 이혼한 전처 저스틴 머스크(52)와의 사이에서 둔 6명의 자녀 중 하나다. 이 중 2002년 태어난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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