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전한 홈플러스"를 위하여… 마트노조, 투쟁본부 출범

"폐점·구조조정 저지" 마트노조,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 구성
홈플러스, 내달 초부터 68개 임대 매장과 임대료 조정 협의 개시

18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기업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투쟁선언문 낭독 및 국민대회 개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기업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투쟁선언문 낭독 및 국민대회 개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이하 마트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해 점포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 저지에 나섰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제출할 기업회생 계획서에 점포 폐점이 포함될 수 있다"며 "1개 점포가 폐점되면 약 1천명의 노동자와 임대 사업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25일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온전한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 회생절차와 관련해 기업가치 하락 없이 홈플러스를 지키고자 투쟁본부를 구성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 위원장이 투쟁본부의 상임 본부장을,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공동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각각 맡고, 홈플러스 직영직원뿐 및 온라인 배송 기사와 협력·외주업체 노동자들도 투쟁본부에 참여한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영등포, 동수원, 센텀시티, 금천점, 삼천포, 잠실점, 죽도, 파주운정점 등이 2026년과 2027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S&LB(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점포 재계약이 불발되면 그 여파가 막대할 것"이라며 "해당 점포들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들로, 임대업자들이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투쟁본부는 MBK파트너스에 공문을 보내 김병주 회장과 면담도 요청했다.

마트노조는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빌미로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간다. 책임 있는 회생 방안을 내놓고 고용 안정과 상생을 위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68개 임대 매장의 임대주들과 다음 달 초 임대료 조정 협의에 나선다고 이날 알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대형마트 126개 가운데 임대 점포는 68개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그간 홈플러스는 이들 매장 임대주에게 연간 두 차례 또는 세 차례에 걸쳐 임대료를 지급했으며 연간 임대료는 4천억원대에 이른다.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래로 임대료 지급은 정지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계법인을 통해 임대주들에게 조정 절차에 관해 설명했고 현재까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한 적은 없다"며 "다음 달 초 임대주들과 만나 홈플러스 재정 상태에 대해 설명하며 조정 협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과거 매각 후 재임대(SLB)한 점포 중 차임(임차료)이 과다한 곳에 대해서는 임대인들과 차임 재조정을 시도하고 채무회생법상 계약 해지권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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