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도심까지 뒤덮은 산불 연기… 강풍에 창문 흔들, 주민 불안 고조

오후 5시 30분 기준 도심 상공 연기로 뒤덮여
일직면 등 인접 지역도 확산세… "이젠 시내도 안심 못 해"

25일 오후 5시 30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상공에 몰려 든 산불의 검은 연기 모습. 김영진 기자
25일 오후 5시 30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상공에 몰려 든 산불의 검은 연기 모습. 김영진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의 여파가 안동 도심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강한 돌풍을 타고 번진 산불 연기가 안동 도심 상공을 뒤덮으면서 시내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에 아파트 창문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안동시민 김호범(36) 씨는 "밖이 온통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들어와 창문을 닫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유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며 "시내까지 연기가 밀려온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불은 안동 길안면에서 인접 지역인 '일직면'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산불 확산에 대한 우려가 추가로 발생 중이다. 너무나 강한 탓에 지자체와 소방, 산림 당국에서도 진화 인력과 장비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심지 주민들 역시 긴장 상태다. 실내에 있어도 연기 냄새가 유입되고 있고 비상 대피 물품을 준비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민들 사이에서 '어디에 불이 보인다'. 'XX초등학교로 피난가야 한다' 등 각종 유언비어도 퍼지고 있고, 일부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시민 불안감은 한측 증폭 중이다.

일부 시민은 "시내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이젠 그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심지까지 연기가 유입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연기 흡입에 따른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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