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1공구 시공권 경쟁에서 서한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하며 수주에 바짝 다가섰다.
대구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회는 2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엑스코선 1공구 건설공사에 관한 설계평가회의를 열었다. 심의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엑스코선 1공구 입찰에 참여한 HS화성, 서한, 진흥기업 컨소시엄 3곳이 제출한 설계안을 두고 최종 평가를 내렸다.
평가 결과, 서한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점수는 각 사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설계 점수와 순위는 3일 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며 "이때는 위원들의 평가 사유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품질 향상과 시공 기간 단축, 차별화된 디자인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랜드마크 조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한은 탈현장시공(OSC·Off-Site Construction)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고 공정상의 여유 기간을 6개월 정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주요 동선으로 삼아 환승 시간을 25% 줄이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동대구 고가교에는 7단계 안전 기술을 적용해 구조물의 내구성과 시공 효율, 안정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신경 쓴 점은 역사 디자인이다. 1공구 구간은 ▷수성구민운동장역 ▷범어역 ▷벤처밸리네거리(옛 MBC네거리)역 ▷동대구역 등 총 4곳이다. 모두 도심 미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벤처밸리네거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환승역이다.
서한은 각 역사에 상징적인 조형물을 설치해 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동대구역에는 동대구의 관문을 상징하는 다이나믹링을 조성해 파워풀한 대구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벤처밸리네거리역은 벤처기업을 상징하는 별과 다양한 곡선 형태를 역사 디자인에 반영한다.
범어역은 '물고기가 강물에 떠 있는 형상'이라는 범어동의 지명을 모티브 삼아 반짝이는 물결을 형상화한다. 수성구민운동장역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지역 명소화를 시도한다. 철도 차량이 지나는 고가교에는 아치교를 3개 조성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의위원들이 평가한 설계점수(70%)에 가격점수(30%)를 합산해 최종적인 실시설계적격자를 다음 달 초쯤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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