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발 안됐다, 빨리 해라"…스스로 경찰서 찾아간 이승환

"강동경찰서 찾아갔다, 내 이름으로 된 고발 건 하나도 없어"
"5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 끝까지 간다"

경찰서에 찾아간 이승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서에 찾아간 이승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꾸준히 정치색을 밝혀온 가수 이승환이 정치색이 다른 이들로부터 고발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승환은 최근 직접 경찰서로 찾아간 근황을 전하며 "고발된 건이 없다. 빨리 고발하라"는 뜻을 밝혔다.

이승환은 지난 24일 SNS에 경찰서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고발 건 연락이 없어 빨리 조사받고픈 마음에 일정 문의 차 회사 근처인 '강동경찰서'에 갔다"며 "그런데 제 이름으로 고발된 건이 하나도 없다고 하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분들이 주민등록번호를 잘못 쓴 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예 제 이름으로 된 게 없다고 한다"며 "미국에 간 거며, 출입국 증명서며 다 뻥(거짓)이라고 하셨으면서 정작 본인들 뻥은 왜 이렇게 다채롭고 관대하냐. 오늘 중으로 빨리 고발하라. 속상해, 정말"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그러면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며 접수증도 공개했다. 이승환은 "피고소인은 총 5명이다. 드림팩토리는 끝까지 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드림팩토리는 이승환이 운영하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다.

한편, 이승환은 수년째 꾸준히 정치색을 드러내 왔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윤 대통령 탄핵 집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 등 정치색이 다른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왔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관련 집회 당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커피값 등을 선결제했던 유명인들의 CIA 신고가 이뤄졌는데 이승환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에는 이승환의 미국 입국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과의 신경전도 있었다.

이승환은 지난달 16일 인스타그램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습니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진 않았고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한 유튜버 A 씨는 같은 달 18일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제목을 영상을 올리고 이승환이 미국에 간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증거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승환은 이튿날 "그 제안 받겠다, 쟁점은 간단하다, 제 미국 입출국 여부"라며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서 발급하는 미국 입출국 기록 'i-94', 한국 출입국·외국인 청에서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이 이 내용을 입증하는 양 국가의 가장 공식적인 문서다, 두 문서를 통해 제 미국 입출국 사실이 인정되면 당신이 지는 거고, 인정이 안 되면 제가 지는 거다"라고 역제안하며 입출국 관련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한 극우 성향 유튜브 운영자는 해당 서류가 조작이라며 이 씨를 공문서위(변)조 및 행사죄 혐의로 고발 후 고발장을 공개했다. 고발인은 '피의자 이승환은 2025년 2월 21일경 자신의 SNS에 미국 여행 기록 관련 공문서 등을 위조 내지 변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철저히 수사하여 엄벌에 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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