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주장한 가운데, 충암고 총동문회 회장단이 윤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퇴 촉구서에는 "충암학원의 현직 이사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문제에 대해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했다"며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명백하게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학교 당국은 재학생들을 비난하는 일부 정치 편향적이고 과격한 시민들로부터 재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며 "윤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으로 충암학원을 갈라치기하려는 매우 경솔한 언행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비록 전문 교육을 받은 교육자는 아니지만, 한 사학재단의 운영자로서, 공적 위치에 있는 사회 지도층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며 경솔한 언행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 "집에 있을 때 좀 우울했다가 '윤석열을 해체하라' 빵 터진 시민 발언으로 기분이 살아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의 연단에 올라 "저는 내란수괴 윤석열·이상민·김용현·여인형의 모교 충암학원 이사장 윤명화"라며 "헌정질서 파괴가 중단될 수 있도록 헌재는 반드시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사립학교 이사장들도 윤 이사장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사립초중고협의회)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윤 이사장의 정치적 발언은 충암학원뿐 아니라 전체 사립학교 법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학교는 미성년 학생을 교육하는 곳이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학교 이사장으로서 무분별한 정치적 의사 표현 등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지난 2022년 5월 이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을 지냈다.
충암고는 윤석열 대통령(8회 졸업생)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7회),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12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17회)의 모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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