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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인공섬 조성, 베트남·필리핀과 갈등

2017년 4월 21일(현지시간) 공중에서 촬영된 남중국해 수비 암초의 모습. 중국이 매립을 통해 넓힌 암초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2017년 4월 21일(현지시간) 공중에서 촬영된 남중국해 수비 암초의 모습. 중국이 매립을 통해 넓힌 암초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서해 구조물 조성에 앞서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만들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과 갈등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에 맞서 인공섬 조성으로 맞불을 놓았고, 필리핀은 해양경비선 간 충돌 등 물리적 갈등도 불사하고 있다.

중국은 2013~2014년 필리핀의 미군기지 대응 및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산호초 기반 암초 7곳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총면적이 18.8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섬 7곳에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 등을 포함한 군사 시설을 집중시키는 등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펼쳤다.

심지어 인공섬 가운데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 3곳에는 대형 해저터널 공사까지 구상하고 있다. 터널에 대형 미사일과 장갑차 등을 추가 배치하려는 의도다.

베트남은 이에 질세라 남중국해 여러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매립해 넓힌 땅 면적이 중국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가 지난해 6월 조사한 결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2023년 11월부터 매립으로 만든 땅 면적은 2.80㎢에 달했다. 4년 전만 해도 베트남의 남중국해 매립 면적은 중국의 10분의 1 미만인 약 1.33㎢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는 총 9.55㎢로 넓어져 중국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베트남은 인공섬에 선착장, 헬기 이착륙장 등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필리핀과의 갈등도 불거진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충돌을 거듭했다.

필리핀이 1999년 해당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이 필리핀 보급선을 물대포 발사와 선박 충돌 등으로 차단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친중 인사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에는 중국과 마찰이 거의 없었으나, 2022년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분쟁이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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