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마트, 1시간 내외 '퀵커머스' 진출…점포 확대로 성장 가속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정기 주총 개최
업태별 매입→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규모의 경제 실현
점포 적극 확대, 퀵커머스 사업 시작

26일 열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채양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26일 열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채양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휘청이는 가운데, 국내 1위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신규 출점에 오히려 집중하는 등 외형 성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또한, 유통 경쟁력의 근간인 '빠른 배송'이 되는 현실을 고려해 1시간 안팎 배송서비스인 '퀵커머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영업 전략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과거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온라인 쇼핑몰(G마켓·SSG닷컴) 등의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로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개선된 원가 절감분을 가격경쟁력 확보에 재투자해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과 신규 출점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시장 변화에 맞게 외형 확장보단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다운사이징'에 집중해왔는데, 실제로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154개까지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식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수성점(대구)이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영업을 개시하며 신규 출점에 재동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엔 푸드마켓 고덕점과 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장도 각각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세 곳 이상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열며 신규 부지도 다섯 곳 이상 확보해 출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점포는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상권의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을 검토해 트레이더스나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적극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퀵커머스 사업에도 힘을 준다. 유통의 경쟁 구도가 빠른 배송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왕십리점과 구로점이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동탄점까지 3개 점포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는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범서비스 단계로,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기존의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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