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프로젝트 한강'으로 불리는 디지털화폐 테스트 이용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은행에서 개설한 전자지갑을 통해 특정 사용처에서 결제하는 형태의 시범사업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털화폐 테스트 참가은행들이 모두 이용자 모집을 시작했다. 테스트 참가은행은 총 7개 은행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농협·BNK부산은행이다.
이번 테스트는 오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기간 동안 각 은행에서 예금 토큰 전자지갑이 개설되고, 이용자들을 통해 실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테스트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인원은 7개 은행을 모두 합쳐 총 10만명으로 제한된다.
테스트에 참가하는 이용자는 참가은행 지정 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하게 된다. 이후 전자지갑을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와 연계한 후, 본인의 보유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구매에 사용한다.
거래는 QR 코드를 통해 이루어지며, 전자지갑 발급 은행과 관계없이 대금 지급(이용자) 및 수취(사용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A은행 전자지갑을 보유 이용자가 B은행 전자지갑 보유 사용처에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용처인 상점은 여타 지급서비스(카드 결제 등)와 달리 현금처럼 판매 대금을 즉시 수취할 수 있다. 전자지갑 발급 은행 등에도 별도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향후 디지털화폐가 본격 사용 될 경우, 상점의 유동성 관리 및 수수료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테스트 사용처는 테스트라는 점에서 한정적이다. 서점(교보문고 전 매장, 온라인 제외), 편의점(세븐일레븐 전 매장, 무인점포 제외), 커피 전문점(이디야 커피, 부산·인천 중심 100여개 매장), 마트(농협하나로마트 6개점) 등 오프라인 상점과 홈쇼핑(현대홈쇼핑, 모바일 웹 및 앱), K-POP 굿즈(COSMO, PC 및 모바일 웹), 배달플랫폼(땡겨요, 모바일 앱) 등이 사용처다.
당국은 이번 테스트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한도는 100만원, 기간 중 예금 토큰으로의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으로 설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폐 활용성 점검을 통한 신기술 역량을 축적 및 미래 통화 인프라 구축 준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3년 10월 디지털화폐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측면 준비와 함께 실거래를 위한 제도적 측면 준비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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