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모든 산업의 필수품으로 경제 성장은 물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 산업 역시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요도 높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6.5% 증가한 1천13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의 스타기업 '대지메카트로닉스'는 전자산업 분야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으로 LED 제조 장비부터 모바일용 PCB(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제조 설비 등 첨단 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축적된 노하우와 신기술 개발
지난 1983년 설립된 대지메카트로닉스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성장을 지속해왔다. 회사는 그동안 제3산업단지에서 성서산업단지를 거쳐 테크노폴리스로 거점을 옮겼다. 초창기 권선기로 시작해 브라운관 TV 제조에 필요한 에폭시 주입기 등을 생산했고, 현재 주력 사업은 반도체 설비 및 장비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배한욱 대지메카트로닉스 대표는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관련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반도체 기판 건조 장비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배 대표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선택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리스크가 크지만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대지메카트로닉스의 하이브리드 건조 장비는 기판 간 접촉이 없는 비접촉 타입으로 균일한 온도 분포와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안정성과 제품 성능을 향상시켰다. 다관절 로봇을 탑재한 필러(PEELER) 기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는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 큰 방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해외 진출과 신산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재양성과 소통의 중요성
배 대표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장기 근속자도 많다. 모두 회사의 발전을 이끈 주역으로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여러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신규 채용의 문을 열고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대표는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도 기업의 책무"라며 "대기업과의 협업, 지원기관 프로그램 등을 최대한 활용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대응할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배 대표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저도 장기간 근무를 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하고 있다.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실속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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