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북부·동해안으로 번진 산불…통신 끊기고 단전·단수

의성 산불 나흘째…대응 어려움 겪어

25일 오후 5시 30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상공에 몰려 든 산불의 검은 연기 모습. 김영진 기자
25일 오후 5시 30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상공에 몰려 든 산불의 검은 연기 모습. 김영진 기자

경북 의성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전·단수, 통신장애, 교통통제등 등 기반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 등에서 최초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후부터 안동, 청송, 영양 등 경북 북부 산지와 영덕 등 동해안 해안까지 확산했다.

한나절 만에 곳곳에 옮겨붙은 산불은 낮기온이 25℃를 넘는 고온과 순간 최고 풍속 27m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닷새째 확산되고 있다.

순식간에 경북 북동부를 덮친 화마에 안동과 영덕·영양·청송에서 주민 15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시시각각 통제되는 교통상황은 병원이송 등 구조활동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의성 산불 여파로 통제된 고속도로 구간은 서산영덕선동상주IC∼영덕TG 102㎞ 양방향과 중앙선 의성IC∼예천IC 51㎞ 양방향 구간이다.

24일 오후부터는 북의성IC∼동안동IC 19.2㎞ 양방향 구간을 시작으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동상주IC∼영덕TG 102㎞ 양방향 등 2개 구간은 전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회를 안내한 톨게이트와 통행이 가능한 국도는 한때 정체를 빗기도 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순식간에 안동시 일직‧풍산‧풍천‧길안면으로 확산됐다. 일몰을 전후로 청송군 파천‧진보면, 동해안 영덕, 포항 등까지 무섭게 번졌다.

특히 영덕은 25일 오후 6시쯤 서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군 면적 27%에 달하는 2만㏊가 불에 타고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 청송, 영덕 등에서는 단수와 단전, 일시적인 통신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이들 시군은 전날 오후를 기해 전 시민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소방당국은 26일 오전부터 헬기 80여대와 진화 인력 4919명, 진화장비 558대를 투입해 전방위로 확산한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청송군으로 번진 화재 현장. 매일신문DB
청송군으로 번진 화재 현장.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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