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 산불, 도시 전체를 연기로 뒤덮어… 인력·장비 부족 '비상'

공무원들 모두 현장 투입… 조용한 도시는 연기 속 고요한 위기감
헬기 요청에도 추가 투입 어려워… 영양군, 대피 최우선 방침 고수

26일 오후 2시쯤 경북 영양군청이 위치한 영양읍내에서 촬영한 도심 모습. 이날 영양지역에서는 오후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 탓에 산불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낮이지만 도심지가 뿌옇게 변했다. 김영진 기자
26일 오후 2시쯤 경북 영양군청이 위치한 영양읍내에서 촬영한 도심 모습. 이날 영양지역에서는 오후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 탓에 산불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낮이지만 도심지가 뿌옇게 변했다. 김영진 기자

26일 오후 경북 영양군청이 위치한 영양읍 일대에도 연기가 자욱하게 내려앉았다.

산불은 입암면과 석보면 등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었지만 강해진 바람 탓에 불씨와 연기가 도심 한복판까지 퍼지면서 영양읍은 그야말로 뿌연 잿빛 도시로 변했다.

도시의 침묵은 더 깊다. 공무원들 대부분이 산불 현장 지원과 대피 유도에 투입되며 읍내 행정기관은 사실상 비워진 상태다. 사람보다 연기와 바람이 더 많아진 도시 골목은 마치 멈춰버린 듯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재 영양군은 산불 진화와 대피 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인력과 장비 부족이다. 인근 지자체들 또한 산불로 대응에 나선 상태라 추가 인력이나 헬기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특히 영양지역은 석보면, 입암면 등 일부 지역은 산불이 민가 근처까지 확산되며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고, 읍내로 이어지는 도로 일부는 연기로 인해 가시거리가 급격히 낮아지는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마을별 대피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노약자·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우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계속해서 헬기와 장비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한 터라 쉽지 않다"며 "현재는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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