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도핫플레이스] 제주 벚꽃명소

살랑살랑 벚꽃잎에 내 마음도 말랑말랑
3월 28일부터 사흘간 '전농로 왕벚꽃축제' 청사초롱과 함께 펼쳐진 1.2㎞ 밤거리 장관
장전리·제주대·웃물교 등 명소 가득…흩날리는 꽃잎 아래 가족·연인들 '행복 한 컷'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 터널길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 터널길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제주 전역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장관을 연출한다.도내 곳곳에서는 벚꽃 향기와 함께 다채로운 축제로 상춘객들을 초대한다.

◆봄 소식 전하는 벚꽃

매서운 늦추위가 물러나고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는 제주에서의 벚꽃은 노을에 비친 바다의 물결처럼 연분홍의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며 유혹한다.고요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매화와는 다르게 벚꽃은 긴 꽃자루가 있어 가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듯 피어나 벚나무 아래서 하늘을 바라볼 때 하늘에 꽃들이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여 화려함이 매력적인 꽃이다.

벚꽃은 연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흰색의 하트 모양의 꽃잎 5장이 방사형으로 나고 붉은 수술대 여러 개가 꽃 중심에 모여있다.꽃 한 송이의 크기는 손톱 한 마디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꽃가지가 무리 지어서 자라고 적어도 5~6송이가 한곳에 모여 피는 특성 탓에 제법 화려한 모양새가 된다.

또 꽃을 많이 피운 벚나무의 경우 멀리서 보면 연분홍색의 눈송이들이 쌓여있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이러한 벚꽃은 만발할 때 그 거리의 모습이 아름답기에 그 순간을 위해 미리 벚나무를 심기도 한다.한 잎씩 지는 벚꽃은 만개 후 며칠 동안 나무를 가득 뒤덮다 꽃비를 흩날리며 떨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봄에 내리는 따듯한 눈을 연상케 한다.

벚꽃(Oriental cherry)은 흰 벚꽃, 분홍 벚꽃, 왕벚꽃으로 나뉜다.흰 벚꽃은 '순결과 결백', 분홍 벚꽃은 '아름다운 인연과 사랑의 시작', 왕벚꽃은 '새로운 시작'이다.화려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짧은 개화 기간으로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벚꽃시즌을 맞아 제주 명소를 추천해본다.

제주시 전농로는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대표 명소이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길을 찾고 있다.
제주시 전농로는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대표 명소이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길을 찾고 있다.

◆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축제

제주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지역은 제주시 서사라 전농로가 대표적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왕벚나무 가로수길이다.이곳은 왕벚꽃축제가 열리고, 곳곳에 예쁜 카페들이 자리 잡아 문화거리로 불리운다.매년 왕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왕벚꽃과 청사초롱의 어울림을 주제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도로 양쪽을 밝히는 청사초롱의 불빛이 봄의 낭만을 부추기는 풍경을 자아낸다.수줍게 봄 향기를 가득 머금은 벚꽃 몽우리가 하나, 둘 피어 나오기 시작하면 어느새 흐드러지게 피어나 발걸음을 붙잡는다.전농로에 피는 벚꽃은 순애보 가득한 사랑의 꽃비가 되어 내리기도 한다.

축제기간 동안 1.2㎞ 구간에 차량을 통제해 오롯이 벚꽃만 즐길 수 있다.봄의 벚꽃의 절경을 한껏 돋우는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벚나무를 감싸는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도 좋다.왕벚꽃축제가 열리는 동안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벚꽃 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등불과 어울려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전농로 벚꽃길을 걸으며 봄이 주는 설렘을 느껴보자.올해 축제는 28~30일 사흘간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펼쳐진다.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석)가 주최·주관하고, 삼도1동(동장 송정심)과 자생단체가 후원하고 있다.

◆ 장전리 벚꽃터널

제주의 서쪽에 위치한 애월읍 장전리도 대표적인 벚꽃명소다.장전리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중산간 마을로 감귤림이 우거진 아름다운 마을이다.매년 봄, 이곳에서도 왕벚꽃축제가 열린다.벚꽃을 보러 방문하는 도민들과 봄을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장전리 벚꽃길은 구간이 아주 길진 않지만 낮과 밤으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주변 녹산로에 해가 뜨기전 옅은 노을빛 하늘 아래 벚꽃과 유채가 활짝 핀 도로를 밝히는 차량들 위 궤적이 길게 이어져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주변 녹산로에 해가 뜨기전 옅은 노을빛 하늘 아래 벚꽃과 유채가 활짝 핀 도로를 밝히는 차량들 위 궤적이 길게 이어져 있다.

도로를 따라 이어진 벚꽃 나무들 아래로 벚꽃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 또한 잦다.낮에는 햇살에 보이는 눈부신 벚꽃길, 저녁에는 밤하늘에 밝힌 조명에 비친 벚꽃 또한 한 폭의 그림 같다.축제가 열리면 길을 따라 열리는 다양한 부스와 함께 음악회, 공연과 플리마켓, 먹거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장전리 벚꽃길은 교통통제를 하지 않아 드라이브를 할 때 흩날리는 벚꽃을 구경 하며 힐링할 수 있다.또 이 시기엔 벚꽃 길을 따라 각종 재미있는 부스가 설치되는데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함께 활동 할 수 있어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곳이다.올해 애월읍 왕벚꽃축제는 애월읍연합청년회(회장 하명종) 주최·주관으로 29~30일 장전리 왕벚꽃 거리를 빛낸다.

◆제주대 벚꽃길

제주대학교 벚꽃길은 대학 입구 약 1㎞되는 도로변에 벚나무들이 아름답게 늘어서 있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옮긴다.특히 꽃 터널을 지나가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만개한 꽃송이가 떨어지는 광경이 눈이 내린 설경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끽할 수 있다.

◆서홍동 웃물교 벚꽃길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웃물교에도 봄의 정취를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는 벚꽃길이 있다.웃물교는 작은 하천인 서홍천의 다리이다.서귀포시 하영올레 3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서홍동의 숨겨진 명소이기도 하다.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 옆으로 심어진 벚꽃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흩날리는 벚꽃엔딩이 연출된다.

과거 지역 주민들만 아는 산책코스 중 하나였다. 최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포토존이자 벚꽃 명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웃물교 위쪽 산책로를 따라 약 1㎞ 정도 조성된 신책로 양 옆으로 벚나무들이 드리워져 있어 벚꽃이 피는 봄이면 아름답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서홍동의 벚꽃축제는 4월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벚꽃배찌만들기를 비롯해 팝콘만들기 체험, 페이스 페인팅, 아트풍선 만들기, 캐리커쳐, 열쇠고리 만들기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신풍 벚꽃터널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벚꽃터널도 가볼만한 곳이다.올해 신풍벚꽃축제는 29~30일 이틀간 신풍리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3㎞가 넘게 벚꽃이 흐드러지게 펼쳐지는 신풍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열린다.성산읍내의 자생 단체와 학부모, 정착 주민, 지역 상인 등이 준비하고 있다.

벚꽃길 트레킹을 비롯해 천연 염색 체험, 아로마 향수 만들기 체험, 기름떡 체험, 목공예, 캐리커쳐 그리기, 노래자랑, 문화공연, 플리마켓 등이 예정돼 있다.

◆골체오름 벚꽃동산

제주시 선흘2리 골체오름은 오름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20여 년 전 심은 어린 벚나무가 숲을 이뤄 벚꽃동산으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29~30일 이틀간 '벚꽃을 벗하여 오름을 오르다'를 주제로 골체오름 벚꽃축제가 진행된다.아름다운 벚꽃오름 오르며 추억 남기기, 음악 공연, 벚꽃 솜사탕(벚꽃 캔디)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제주일보 조병관 기자,사진 고봉수 기자

제주시 봉개동 소재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시 봉개동 소재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나무 원산지는 제주다.제주왕벚나무는 희귀종이므로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식물지리학적 연구가치가 크다.이에 제주시 봉개동 제주왕벚나무 자생지는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제주시 번영로변에 위치한 자생지에는 동.서로 60m쯤 떨어져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서쪽 제주왕벚나무에서 남서쪽으로 60m 거리 계곡부에 한그루가 더 자라고 있다.

특히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에 올해 수령 274년이 된 최고령 나무는 2023년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이 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016년 처음 발견했다. 높이 15.5m, 밑동둘레 4.49m로 그동안 제주에서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에 가장 크다.

산림청은 "생태·경관·학술적 가치가 있고 보존 가치도 높다"며 "방치하면 고사될 우려가 있어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기 위해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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