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심각한 미분양 주택 문제가 장기화되자 금융과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대구 미분양 아파트 단지 2곳을 매입해 CR리츠 설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행사 2곳과 협상 중이며 매입 규모는 1천280가구다. 다음달쯤 국토교통부에 등록할 계획이다.
CR리츠란 기업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설립된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한 후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CR리츠를 재도입했으나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2위의 현대건설도 대구 미분양 아파트 일부를 CR 리츠로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CR리츠 제도가 대구를 중심으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지난 1월 기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3천75가구로 전달보다 401가구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3천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미분양 단지의 대부분이 10~20%가량의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CR리츠와 더불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매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LH는 지난 21일 3천가구 규모의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관한 매입을 공고했다. 매입 상한가는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이며 다음 달 1일부터 약 한 달간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LH가 별도의 감정평가도 진행한다. LH는 매입 상한가 내에서 업체가 제시한 매도 희망가가 낮은 주택부터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을 잠재 매수자와 연결하는 2차 매각 설명회도 이날 열렸다. 4대 건설협회, 업권별 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다. 금융당국이 올해 1월에 마련한 PF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매각 추진 PF 사업장은 1월 195개에서 지난달 369개로 174개 증가했다.
대구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PF 사업장은 12개, 8천억원 규모다. 지난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 회의를 연 금융감독원은 "PF 연착륙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보공개 플랫폼의 매물 정보를 확대해 자율 매각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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