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피해에 영양군 비상… 6명 사망·1천925명 대피

입암·석보면 등 중심으로 피해 확산… 건물 97동 불타
군청·병원·학교 등 대피소로 운영… 산림피해 3천500㏊ 넘어

26일 영양군민회관에서는 영양 산불 피해로 긴급하게 대피한 이재민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새벽시간까지 군민회관을 가득채웠던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집을 확인하고자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김영진 기자
26일 영양군민회관에서는 영양 산불 피해로 긴급하게 대피한 이재민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새벽시간까지 군민회관을 가득채웠던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집을 확인하고자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김영진 기자

경북 영양군이 대규모 산불 피해로 인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5시 50분쯤 청송군 진보면과 맞닿은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영양군 입암·청기면 일대까지 확산됐다.

영양군 산불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18%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6명, 부상자는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 피해는 약 3천515㏊에 달하고 사유지인 건축물 87동이 전소되고, 창고·농기계·농막 등 농업시설 51개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불이 발생하자 영양군은 신속하게 지역 주민과 시설 입소자 총 1천925명을 대피시켰다. 이 중 1천802명은 일반 주민이고 나머지 123명은 요양시설과 재활원 등 입소자로 이들은 영양군립요양원, 벧엘요양원, 고은요양원 등 복지시설 6곳에서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주요 대피 장소는 ▷영양군민회관(530명) ▷영양중·고 대강당(432명) ▷영양초 대강당(153명) ▷청기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영양읍과 청기면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산 운영되고 있다.

영양군은 25일부터 26일까지 공무원, 산불진화대, 의용소방대 등 총 8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26일 하루에만 헬기 7대, 소방차 10대, 기타 장비가 총동원됐다. 특히 울진·영덕 등 인접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에서도 지원 인력이 합류해 총력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군은 산불 발생 직후 군수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전 직원 비상근무령을 내린 뒤 각 마을에 주민 대피를 개별 통보했다. 입암·석보면 등 5개 지역은 전선 일부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주민 생활 여건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영양군은 이번 산불 피해와 관련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조속히 요청한 상태다. 또한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마련도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양군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이라는 안타까운 결과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진화와 동시에 주민 보호, 복구 준비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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