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숨은 수행자'로 알려진 무주당 현기 대선사의 영결식이 지난 24일 구미 죽림사에서 열렸다.
전국선원수좌회 원로회 의장 무여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신도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생애 소개, 추모사, 조사, 추모 노래, 영결 의식, 인사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현기 대선사는 지난 20일 오전 3시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수행자의 삶을 놓지 않고 앉은 자세로 평화롭게 생을 마감(좌탈입망)한 대선사의 모습은 많은 스님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대선사는 "마음달이 야밤 삼경에 무주고원에 떠오르고 달빛은 철문을 두드릴 때 동산을 머리에 이고 물위를 지나간다"는 마지막 시를 남겼다.
영결식을 마친 후 노제를 봉행하고 고인의 유해를 통도사 화장터인 연화대로 옮겨 화장식을 거행했다.
현기 대선사는 향곡 스님을 스승으로 출가한 뒤 송광사, 칠불암, 통도사 극락암 등에서 명상 수행을 해온 정통 수행자다. 1970년대 말 지리산 상무주암으로 들어가 40여 년간 외부와 단절하며 수행에만 전념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수행에 몰두하던 스님은 2013년 조계사와 2016년 대구 동화사에서 명상 법회, 2022년 전등사에서 불교 경전을 강의하며 대중과 가르침을 나누기도 했다.
한암, 만암, 성철, 경봉스님 등 당대 큰 스님들처럼 불자뿐 아니라 국민적인 존경을 받았던 수행자의 모습을 이어 세상을 떠난 현기 대선사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죽림사 영결식에 참석하는 전국 각지의 스님과 신도들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김영휴 구미경찰서 선산지구대장을 비롯한 경찰관, 방범순찰대원, 선산읍 직원들이 안내로 땀방울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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