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산불현장 브리핑에서 '여직원들이 많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나흘째인 지난 25일 김 시장은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산불현황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김 시장은 산불 진화 현황에 대해 설명하던 중 "요즘엔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악산(험한 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에는 54단에 있는 병력, 또 특히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백 명을 보내주셔서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관련 영상이 포함된 게시글이 하루 만에 조회 수 85만 회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선 "시장이 저런 소리할 정도면 채용인원 제한해야하는 거 아니냐", "아무것도 안 할 거면서 문제제기 하는 꼴이 위선자나 다름없다", "남성을 우대하고 더 많이 챙겨줘야하는 거", "여직원 쓸모 없다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 "중요한 일에 투입할 수 없는 인력이면 뽑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브리핑 실시간 영상 댓글창 등 다른 사이트에선 "현장에서 애쓰는 현직자들 폄하입니다", "얼마나 무능력하면 어떤 직원이 어떻게 투입됐는지도 모르냐", "여직원들도 잔불 끄는데 다 투입됨", "이런 큰일 터지면 남자고 여자고 죄다 밤낮으로 투입된다", "애초에 지가 여자를 직원이라고 안 여기니까 저딴 소리나 하지"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편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 각지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진화와 대피 과정에서 18명이 사망하고 2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헬기 128대, 군 인원 1천144명, 소방인력 3천135명, 진화대 1천186명, 공무원 등 4천652명, 주한미군 헬기 등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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