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와 경남 산청 등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불법 소각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전국 지자체들은 소각 활동을 금지한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의 경우 이날 8시 48분쯤 "금일 논밭 소각활동으로 인한 소방차 출동신고가 여러차례 접수되고 있다. 대형 화재로 번지는 상황이 없도록 소각활동은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며 소각으로 인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군 부남면에서는 전날 밤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산불로 이어져 인근 야산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군에서도 주민들이 폐기물을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26일 낮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밭두렁에서 만난 주민은 불에 탄 신발, 가재도구와 폐기물 등을 태우며 "집이 엉망이라 갖다버릴 데도 없다. 태우고 물 뿌릴라고"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심지어 인근 야산에는 산불이 번지면서 생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를 지켜 본 다른 주민이 "이 불난리를 겪고도 정신을 못 차렸네"라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의성 농가들은 이맘때 마늘 수확과 모심기 등을 하는데 농작물을 관리하며 나오는 영농부산물을 불법으로 태우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경북 북동부 일대가 산불에 휩싸였지만 일부 주민은 여전히 불법 소각을 하는 것이다.

불법 소각은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산불현장과 가까운 의성군내 곳곳에서 논·밭두렁이나 영농부산물을 불법으로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의성의 한 주민은 "폐비닐은 모아뒀다 돈 받고 팔 수도 있는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몸에 뱄는지 평소에도 그냥 태워버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봄철 소각행위가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은 만큼 소각행위를 없애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봄철에는 바위틈 이끼, 흙 속 잔뿌리를 타고도 불이 번진다"며 "농민들이 계속해서 고령화되면서 소각행위 후 대처 역시 미진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정작 본인이 산불을 낼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1건(31%)으로 가장 많았지만, 쓰레기 소각이 68건(13%), 논·밭두렁 소각이 60건(11%)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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