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대형 산불이 엿새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산불 발생 당시 상황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나사가 운영하는 나사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는 '한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위성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2일 나사의 위성 아쿠아(Aqua)에 탑재된 센서 모디스(MODIS)가 촬영한 것으로 일부 대형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보인다고 나사 지구관측소는 설명했다.
사진에는 산청과 경북 의성을 중심으로 자욱한 산불 연기 기둥이 솟아올라 해안가까지 다다른 장면이 포착됐다.
나사 지구관측소는 "연기 기둥 중 하나는 안동 근처 의성 산불 지역에서 솟아올랐다"며 "1천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의 여러 구간이 폐쇄됐으며 고대 사찰이 화재로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쪽으로 보이는 또 다른 큰 연기 기둥은 산청에서 발생했다"며 "AP통신에 따르면 빠르게 번지는 대형 화재로 여러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산악 지형과 강풍으로 인해 확산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산불은 나사 지구관측소가 공개한 사진보다 더욱 악화됐다.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했고 산청에서 시작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도 진정세를 보이다 다시 확산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까지 번졌다.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된 경북 산불의 영향 구역은 27일 오전 5시 기준 2만6704㏊까지 확대됐다.
이 산불로 경북 4개 시군에서 사고로 숨진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주민 2만2천26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의 영향 구역도 1708㏊로 늘면서 진화율은 87%에서 77%로 낮아졌다. 산청에서는 진화 대원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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