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주요 무역국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맞불 대응'을 시사하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 3일부터 적용될 새 관세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유럽과 캐나다, 한국, 일본, 멕시코를 타깃으로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관세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한 듯 즉각적 대응은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말을 아꼈다.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자동차 관세 부과를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지칭하며 캐나다의 이익을 위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캐나다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엄청난 충격이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부품의 80∼90%가 미국 등으로 수출된다. 미국이 고율 관세로 문을 걸어 닫게 될 경우 현재 수준의 생산라인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일본도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7일 "일본도 대상국에 포함되는 형태로 발표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본은 2019년 이후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으로 미국 경제에 공헌해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미 보복 관세 등 대항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모든 선택지가 당연히 검토 대상"이라면서 "요점은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25% 관세를 일본에 적용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옳고, 그들만이 다른 제품들에 세금을 매길 수 있다'고 믿으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브라질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접근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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