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달성군 산불에 총력 대응…예방부터 진화까지 행정력 집중  

市, 지난 26일 발생한 산불 재발화 방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
행정부시장, 야간 진화 작업 직접 지휘…현장 초기 대응 강조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함박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는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시 산림재난기동대와 소방대 등 총 571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27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했으며, 이번 산불로 달성군 함박산 산림 약 8㏊가 소실됐으나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 제공.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함박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는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시 산림재난기동대와 소방대 등 총 571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27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했으며, 이번 산불로 달성군 함박산 산림 약 8㏊가 소실됐으나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 제공.

최근 경북 북부지역 산불이 6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달성군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자, 대구시가 긴급 대응 태세를 강화하며 산불 예방과 진화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달성군 옥포읍 함박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산불 상황이 엄중한 만큼 모든 행정력을 산불 예방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특히 이번 산불이 등산로가 아닌 8부 능선에서 야간에 발생한 점을 두고 "이례적인 산불"이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26일 오후 7시 29분쯤 달성군 동편 함박산 8부 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시는 산불 발생 즉시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시 산림재난기동대와 소방대 등 총 571명을 현장에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현장 지휘에 나선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주민과 진화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철저한 초기대응을 주문했다. 현장 통합지휘본부를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했고, 27일 오전 6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진화상황과 공조 체계를 점검했다.

화재 다음날 오전 6시 10분부터 산불 진화 헬기 5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진화했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잔불 진화 이후에도 재발화를 막기 위해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상황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달성군 함박산 산림 약 8㏊가 소실됐으나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 발생 직후 당국은 즉시 인근 주민 5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주민들은 인근 학교와 친척집 등으로 피신했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의성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화재 현장은 초속 3.9m의 비교적 약한 바람이 불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자주 변하면서 불길이 민가가 밀집한 곳으로 확산할 위험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외손녀 집으로 피신한 명곡1리 주민 박기옥(76) 씨는 "전날 저녁 8시쯤 외손녀와 막내딸이 급히 와서 옷가지 정도만 챙겨 떠났다"며 "매캐한 연기 냄새에 의성 산불이 생각나 겁이 났다"고 말했다.

교황리 주민 김하영(30) 씨는 "함박산과 집 사이가 멀어 직접 대피는 하지 않았지만, 의성처럼 불이 급속도로 커질까 싶어 밤새 불안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대구시는 산불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30명, 산림재난기동대 12명의 진화 인력을 상시 확보하고 있다. 또한 산불 취약지역 102곳에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산불감시원 289명과 감시초소 206곳을 운영하며 산불 예방 및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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