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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CES 공동관·청년체험단 성과 분석…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나선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 대구 기업과 청년들이 9년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오는 4월 3일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CES 대구공동관 조성 운영사업'과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운영사업'에 대한 성과 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CES 대구공동관 조성 운영사업'은 201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지역 기업을 선발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대구시는 CES 참여를 통해 기업들이 초기부터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 및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시회 참가 기업에는 바이어 매칭, 현지 네트워킹 행사, 홍보 활동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됐다.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총 174개사가 CES에 참가했으며, 매년 평균 20개사가 공동관 형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참여 기업에는 ㈜알에프, ㈜대영채비, 성림첨단산업, ㈜인트인, ㈜에너캠프, ㈜인더텍 등이 있으며, 이 중 일부 기업은 공동관을 졸업한 뒤 단독 부스를 마련해 독립 참가로 전환하기도 했다.

성과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대구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누적 수출 상담 실적 3억3,756만 달러, 현지 계약 실적 2,678만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3년부터는 참가 기업 중 21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CES2025에서는 ㈜인트인, ㈜아임시스템, ㈜일만백만 등 8개사가 혁신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글로벌 전자기기 시장에서 지역 기업의 기술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CES 주최 측의 운영 방식 변화에 따른 대응 필요성도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CES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산업별 전문 전시관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공동관 방식 참가 기업이 배정상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부스 참가 지원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보고회에서는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운영사업'에 대한 성과도 공유된다. 이 사업은 2018년부터 대구시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프로그램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청년체험단은 매년 30여 명을 선발해 CES 전시 참관, 실리콘밸리 유망 기업 탐방,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방문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95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34명이 창업에 성공하고, 20명이 대기업에 취업, 10명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성과 사례도 주목된다. 2019년 2기 참가자로 CES에 동행했던 이준호 씨는 이후 창업에 성공해 2023년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30세 미만 30인'에 포함됐고,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2021년 4기 참가자였던 임주환 씨는 2023년 창업한 뒤 CBC KOREA 창업경진대회 금상, CES2025 혁신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청년체험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실리콘밸리 기업 방문이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향후 현지 스타트업 체험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제기됐다. 또한, 프로그램의 지속 운영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다수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날 보고회를 바탕으로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관련 사업의 시즌 2를 준비할 방침이다. 성과 분석 결과와 설문조사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프로그램 개선과 예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서경현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정책관은 "대구공동관 운영 개선과 청년체험단 프로그램 강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 기업과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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