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형 산불 피해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이 대표는 경북 영양군 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방문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때 한 행인이 이 대표에게 다가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옷을 휘둘렀다. 이 대표는 몸을 뒤로 젖히며 피했고, 주변에 있던 경호원이 행인을 제지했다. 이 대표는 이후 차량에 올라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 대표는 부상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올라 이동했다.
해당 남성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화마에 집이 피해를 입고 주변 사람들도 희생되면서 감정이 격앙됐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할아버지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경찰에도 선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이 대표에 대한 구체적 암살 계획 제보가 다수 제기됐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후 광화문 현장최고위원회의 등 공개 일정에 나설 때 방검복을 착용하고 있다.
또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부터 이 대표의 살해를 선동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소통위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표가 사망하면 무덤을 파헤치겠다'거나, '화장한 유골을 훔쳐 재래식 화장실에 뿌릴 것'이라는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며 "심지어 '이것은 살해 협박이 아니니 처벌할 수 없겠지?'라는 내용까지 포함돼, 경찰 수사를 의식한 듯 교묘한 방식으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음모론이 확산되고, 특정 인물에 대한 살해 협박과 테러 선동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이러한 위험한 행태는 더 이상 묵과돼선 안 되며, 실제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응과 엄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월 2일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다음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다 흉기로 피습당해 수술 및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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