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언급하자,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전날보다 7.36% 떨어졌다. 앞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이미 3.1% 하락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누적 11%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날 포드는 3.88% 하락 마감했으며,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도 1.25% 내렸다.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꺼낸 관세 카드가 정작 자국 대표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반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0.4%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가 대부분의 차량을 미국 내에서 조립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증권사들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의 해외 생산 의존도를 지적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2024년 1분기 기준 GM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약 52%만이 자국 내 공장에서 조립된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30%는 캐나다와 멕시코, 18%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생산됐다.
같은 기간 스텔란티스의 미국 내 조립 비중은 57%였고, 포드는 78%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주요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부과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포드는 완성차 조립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뤄지지만, 엔진 등 핵심 부품 다수가 해외에서 수입된다"며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조립된 차량이라 해도 부품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라며 "부품에 관세가 적용되면 차량당 3천∼8천달러(약 440만∼1천17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차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수입차 가격은 대당 5천∼1만5천달러(약 730만∼2천200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차량 가격 인상 폭이 최소 4천500달러(약 660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다시 되살리겠다"며 "수입차에 대해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관세가 시행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기반을 둔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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