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는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1,500원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글로벌 외환시장에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각종 무역 제재에 나설 경우, 주요 교역국들의 수출 경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강경 기조가 이어질수록 여타 국가들은 자국 중심의 무역 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질서에 일정 부분 조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충격에 따른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비(非)미국 국가들의 성장 둔화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외환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여타 국가 간의 펀더멘털 격차 역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통해 외국 기업들의 미국 내 현지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달러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분기 중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환율 상단이 1,500원 수준까지도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이후에는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 하락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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