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안동을 직접 찾아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종합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오 시장은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안동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한 80대 할머니는 오 시장의 손을 꼭 잡고 "집이 모두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오 시장은 할머니의 손을 놓지 않고 "꼭 도와드리겠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후 권기창 안동시장, 권영진·김형동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재왕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권 시장은 "이재민들이 극심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심리치료와 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심리상담 등 정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내일부터라도 서울시가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사회 전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의사들이 대피소를 순회하며 진료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 집단 감기 우려가 크다"며 "의류와 보온물품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오늘 3천 벌의 여벌 옷과 속옷을 긴급 지원하고 추가 확보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양 부지사는 "도지사님 지시로 현재 1~2억원 규모의 얇은 패딩과 여벌 옷을 즉시 구입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농번기에 급하게 대피한 대부분 이재민이 연수원 같은 장소를 꺼리고 계셔서 거주지 인근에 에어돔 등 임시시설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이동식 빨래차량 부족을 호소했고,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농기계 지원 필요성과 이재민들의 지역 이탈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양 부지사는 "농기계를 무료 대여하는 등 복구 지원책을 마련 중"이지만 "서울시와 여러 기관의 농기계 기증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0대 어르신들이 많아 집중적인 의료 케어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 시장은 "충주 수안보 연수시설이 70실 정도 되는데 이재민 중 임시거주 희망자에 한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산불 피해에 대한 복구대책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중장비 150여 대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이고, 주불 진화 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임시주택을 짓기 위한 바닥 정리 등 기초 작업에는 중장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고, 최소 보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 재난지원금이 모두 소진된 상태이지만, 시의회와 협의해 추가 재원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현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재원일 텐데 긴급한 물품 지원 이외에도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지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양 부지사는 "경북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복구 기금을 준비 중이고 중기부와 함께 공장 소실 등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극심한 피해로 인해 복구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서울시가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고, 다른 많은 지역과 기업, 개인들이 경북의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을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전남도는 안동 산불 피해를 위해 2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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