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때 묵념을 앞두고 대기한 상태에서 "예의가 없어. 예의가"라고 말한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간부들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연평도 포격전 참전장병인 김상혁 원사의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과 헌화·분향, 묵념 순으로 이어졌다.
애국가 제창이 끝난 뒤 진행자는 "다음으로 헌화·분향,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서해수호영웅에 대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요 내빈'과 함께 현충탑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참석자 분들께서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행과 일부 인사는 차례로 현충문을 지나 현충탑으로 들어갔다.
이때 이 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옆에서 계속 대기 중인 상태였다. '권한대행'과 '주요 내빈'에 대한 안내만 나왔을 뿐 각 정당 대표에 대한 호명이 따로 없어서였다. 이 대표는 이에 "예의가 없어. 예의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 말을 하는 동시에 진행자는 "헌화 분향에는 서해 수호 유가족 및 참전 장병 대표, 정당 대표와 군 주요 직위자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에 제2연평해전 '영웅' 고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 김한나 씨는 권 위원장과 이 대표, 천 대행 쪽으로 손짓을 했고 천 대행은 이 대표에게 "오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현충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당시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발언 배경과 의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의전 집착" "벌써 대통령이 다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천 대행은 "(진행자가 진행 과정에서) '정당 대표'라고 불렀는데 조금 통상적이지 않은 건 맞다. 보통 행사를 가면 헌화 대상자에게 사전에 '헌화하러 나가셔야 됩니다'라고 알려주기 마련"이라며 "이날 행사 땐 권 위원장과 이 대표도 그렇고 나도 지금 나가야 하는 건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대표가 조금 불쾌감을 표현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예의가 없어. 예의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하던 도중 곤란한 질문이 거듭되자 인터뷰를 중단하며 언론을 향해 "예의가 없어. 예의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엔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개혁신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조국혁신당은 불참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