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플러스 임원 23명 사흘치 급여 변제 신청… 직원 월급은 정상 지급

27일 서울회생법원에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허가 신청… 1천29억원 규모
임원 23명 1∼3일 급여 4천125만원 등 변제 신청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4일부터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치 임원들의 급여 지급 허가를 회생법원에 신청했다.

직원들의 3월 월급은 전액 정상 지급했으나, 임원의 경우 회생 개시 전 사흘 치 급여를 지급해도 되는지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법원의 허가를 구한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30일 법조계 및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1천29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허가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 개시 이후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간 발생한 납품 대금과 정산금 등의 비용은 법원의 조기 변제를 허가받아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

홈플러스는 변제 허가를 신청하며 "해당 금액을 지급하지 않으면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거래관계 유지에 불안감과 불신감으로 상거래 활동 유지가 불가능해 조기 변제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용자금은 현재 1천507억원이지만, 법원 허가로 1천29억원을 집행하면 478억원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항목별로 변제 신청내역을 살펴보면 ▷상품대 518억원 ▷청소용역비 등 점포 운영비용 462억원 ▷회계감사 수수료 3억원 ▷임대거래 종료에 따른 보증금 반환 42억원 ▷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두 곳의 보증금 반환 3억4천만원 ▷임원 23명의 이달 1∼3일 급여 4천125만원 등이다.

급여 신청 임원과 금액은 조주연 대표와 부사장 2명, 전무와 상무는 100만∼600만원대,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는 40만원대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선 회생 개시로 금융 채무 동결과 회생 개시 전에 발생한 상거래채권 지급 지연, 임대료 지급 중단 등의 상황에서 삼일절 연휴 사흘 치 급여의 조기 변제를 신청한 것은 경영진의 책임 의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임원들이 홈플러스 정상화에 앞장서 비용 감축 등에 솔선수범으로 나서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직고용 인력 2만명의 2월과 3월 월급은 정상 지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월 직원들의 월급은 모두 정상 지급했으나 임원 급여에서는 회생 개시 전 1∼3일치를 제외했다"며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됐는데, 임원 급여도 임금채권에 해당해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지급했어도 되지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선의로 추후 지급을 해도 되는 것인지 법원에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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