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42회 대구연극제 대상에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객사'

대상 '객사' 대한민국연극제서 대구 대표로…연출상엔 김현규
더파란연극제 작품상 극단 폼 '못생긴 남자', 3관왕 쾌거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 제42회 대구연극제·제4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에서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 제42회 대구연극제·제4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에서 내빈들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가 제42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오는 7월 인천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대구연극협회는 30일 오후 8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제42회 대구연극제 및 제4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 및 폐막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구연극제는 29일, 30일 양일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각각 열렸으며 극단 헛짓과 이송희레퍼터리 두 극단이 참여했다.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가 제42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이송희레퍼터리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연극 '객사'는 경북 칠곡 지역을 배경으로 경상도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던 남편이 처형되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노비 '판돌'과 가족을 이룬 양반가 출신 '벽순' 일가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칠곡 향교와 일제(日帝) 신사라는 상징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일제 그늘을 대조적으로 드러내며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부분과 양반들의 위선을 고발하는 작품이다"라며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앙상블 연기가 잘 드러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극단의 대표이자 '판돌'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송희는 "연극은 종합 예술인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땀과 참여가 있어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가족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 것을 지켜낸 일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객사'는 지금은 없는 선배들이 하고싶어 했던 연극이었다. 하늘나라에 계신 그분들에게 작품을 바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42회 대구연극제 연출상은 극단 헛짓의
제42회 대구연극제 연출상은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을 연출한 김현규가 수상했다.

연출상은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을 연출한 김현규에게 돌아갔다. 포로수용소에 억울하게 갇힌 '현수'가 점차 부조리로 변질되는 수용소의 규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연극의 상황들과 사건들이 실제 사회와 집단을 위한 하나의 메타포로서 기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그 자체로 깊은 사유를 유발한다"고 평했다.

이어 무대예술상은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의 조명디자인을 맡은 이세기, 최우수연기상은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에서 '벽순' 역을 맡은 이지영, 우수연기상은 이송희레퍼터리 '객사'의 '인달' 역의 김정현·극단 헛짓 '하늘 땅 별 땅'의 '김열' 역의 박지훈이 받았다. 연기상은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의 '현수' 역으로 열연한 강대현이 수상했다. 지난해 대구연극제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심재민 연극평론가는 "미학적 방향성, 연출 방식, 나아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측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두 작품이었기에 하나를 선정하는 심사 과정이 고민스러웠다"라며 "본선 경쟁력에 초점을 두고 전체적인 조화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극단 폼은 제4회 더파란연극제에서
극단 폼은 제4회 더파란연극제에서 '못생긴 남자'로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25일부터 28일까지 만 35세 미만의 청년들이 주축이 돼 경연을 펼친 '제4회 더파란연극제'의 작품상은 극단 폼의 '못생긴 남자'가 차지했다. 극단 폼은 이날 작품으로 연출상(김소희)·우수연기상(이영찬·'레테' 역)도 수상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극단 수작의 '여기서 먼가요?'의 아버지 역을 연기한 박범진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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