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한 대결이 다시 벌어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한 KIA 타이거즈와 4월 1~3일 광주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이 설욕에 성공한다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31일 현재 삼성은 2위. 5승 3패를 거뒀고 2연승 중이다. 1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한 LG 트윈스. 개막 후 무려 7연승으로 질주 중이다. KIA는 3승 5패로 7위. 챔피언답지 않은 행보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최종 순위를 점치긴 이르다.
KIA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특별한 전력 손실이 없기 때문. 불펜 필승조 장현식이 LG로 떠났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출신 조상우를 데려왔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패트릭 위즈덤도 영입했다.
하지만 개막 후 악재가 생겼다. 팀 공격의 핵 김도영과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래도 워낙 공격력이 좋았던 터라 그 공백을 잘 메우는 듯 보였다. 위즈덤(4홈런)과 나성범(3홈런)을 중심으로 타선이 힘을 냈다. 팀 홈런이 13개로 삼성(12개)을 제치고 1위다.

더 큰 문제는 불펜. 믿었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8.07로 9위에 머물고 있다. KIA보다 불펜 상황이 더 나쁜 팀은 NC 다이노스(평균자책점 8.13)뿐이다. 마무리 정해영뿐 아니라 불펜 필승조 전상현, 곽도규, 이준영 등도 불안하다.
선발투수진이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탓도 크다. KIA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위(2.63)로 좋다. 다만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지 못했다는 게 문제. 선발투수진의 평균 투구 이닝은 5이닝에 불과하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보다 선발투구진의 평균 투구 이닝이 적은 구단은 삼성과 NC(이상 4⅔이닝)뿐이다. 다만 삼성 경우 사정이 KIA와 다르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첫 등판에선 5이닝만 소화하기로 했고, 그 계획대로 던졌기에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았다.
삼성의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8위(5.07). 선발투수진만 따져도 8위(5.08)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6위(5.06)에 그친다. 방망이의 힘으로 파도를 헤치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타격은 부침이 크다. 마운드와 수비가 안정돼야 긴 시즌을 버틸 힘이 생긴다.

삼성은 1차전에 새 식구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세운다. 최원태는 첫 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으나 구위는 괜찮았다. KIA전 호투를 기대하는 이유다. 최원태까지 잘 던진다면 삼성 선발투수진은 '완전체'가 된다.
KIA 선발은 윤영철. 시즌 첫 등판에서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구자욱과 김지찬을 중심으로 한 삼성 타선이 윤영철을 흔든다면 승산이 높아진다. 다만 르윈 디아즈(타율 0.226)가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한편 NC와 SSG 랜더스는 4월 1~3일 창원에서 관중이 없는 가운데 대결한다. 지난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도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친 탓이다. 경기장 안전 점검을 위해 관중석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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