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덕신공항 연내 착공할 것…2029년 개항 변함없어"

이윤상 공단 이사장, 기자간담회에서 정해진 공기 준수 약속
"안개 우려보다 항행안전시설 갖추는 게 중요…CAT-Ⅲ 설치"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이 27일 부산 강서구의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옛 천가초 대항분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홍준표 기자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이 27일 부산 강서구의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옛 천가초 대항분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홍준표 기자

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개항 의지를 재확인했다. 약 5년 뒤 24시간 비행기가 뜨고 내리며 연간 1천230만명의 국제선 여객과 26만t(톤)의 화물이 오갈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27일 부산 강서구의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신공항은 올해 말 착공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본·실시설계를 비롯해 토지 보상과 각종 인허가에 속도를 내 우선시공분에 대해서는 연내 첫 삽을 뜰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전담조직이다. 지난해 4월 공식 출범, 같은 해 7월 사업 시행자로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

이 이사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공기 리스크'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부지 조성 공사를 맡기로 잠정 합의한 뒤 기본설계에 들어간 현대건설 연합체(컨소시엄)와 공기나 공사비 문제 등으로 최종 계약을 맺지 못하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측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말 착공, 2029년 말 개항, 2032년 준공이라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정부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서구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를 리모델링한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 2025.3.27. 홍준표 기자
부산 강서구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를 리모델링한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 2025.3.27. 홍준표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 이사장은 안전과 품질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외해에 노출된 지역인 만큼 짙은 안개가 자주 끼고, 강풍이 부는 점 등의 우려에 대해 "인천공항 만들 때도 그런 우려가 많았다. (안전시설을 많이 확보한) 인천공항은 안개로 인한 결항률이 운항 건수의 0.1%다"고 말했다.

이어 "안개가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항행안전시설을 갖출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신공항은 항행안전시설을 시정거리가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카테고리 3'(CAT-Ⅲ) 등급으로 설치할 것이다. 그런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CAT-Ⅲ은 인천국제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 적용 중이며 짙은 안개, 눈, 비 등 악천후 속에서도 자동 착륙을 가능하게 해 사고 위험을 대폭 낮춘다.

활주로 폭이 45m로 인천공항보다 15m 더 좁아 이착륙 시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천공항 건설 이후 항공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활주로 폭 기준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 양옆으로 갓길도 15m씩 마련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어렵지 않게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가덕도 풍향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도 재검토를 했다. 바람방향을 1997년부터 2023년까지 살펴보니 주풍은 북서풍이지만 센바람은 동쪽에서 불어 왔다"며 "그래서 활주로 방향은 기본계획에서 제시됐던 동서방향과 달라진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동서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운·철도 물류와 연계한 물류 허브로서의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를 비쳤다. 공단은 신공항에서 약 5㎞ 떨어진 부산항 신항과 시너지를 이루는 복합물류 운송체계를 구축해 공항, 항만, 철도, 도로가 연결된 '콰트로(4) 포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공단 관계자는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공항에 구축할 전자상거래 물류센터로 가져가 보관하다 외국 고객 주문이 있으면 항공으로 운송하는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겠다"며 "가덕도를 중심으로 한·중·일을 하나의 물류 시장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했다.

27일 오후 찾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 사진 아래 보이는 어촌 마을이 활주로가 들어설 곳이다. 2025.3.27. 홍준표 기자
27일 오후 찾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 사진 아래 보이는 어촌 마을이 활주로가 들어설 곳이다. 2025.3.27. 홍준표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