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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호텔서 당한 영상 있다" 장제원 전 비서 측, 성폭행 증거 제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동영상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서 등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 고소대리인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 사건은 사건 특성상 객관적, 직접적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지만 이 사건 피해자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고, 그 내용은 국과수 감정결과지에 담겨 있다"며 "또한 촬영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고소인은 2015년 11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방에서 당시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장 전 의원에 의해 성폭력을 경험했다. 만취 상태이던 고소인은 성폭력 발생을 인지한 직후 호텔 내부를 촬영하고, 해바라기센터에서 증거물을 응급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고소인의 신체와 속옷에서는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인은 이 증거물과 함께 사건 발생 직후 장 전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또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고도 주장했다.

A씨 측은 "가해자는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이 편집된 것처럼 주장했으나 피해자가 호텔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이후 가해자로부터 오는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대화 형태의 메시지가 아니어서 맥락을 따질 필요조차 없고,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다급하게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 측은 A씨가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상황 등을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 기록해뒀던 자필 메모와 해바라기센터 상담일지 등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에게 혐의 인정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가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진영논리로 이 사건을 바라보지 말고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왜 오랜 기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며 "대중들 또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진영논리를 걷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17일 당시 자신의 비서이던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1월 피소됐다. 그는 지난 28일 이뤄진 첫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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