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고공행진… 10명 중 6명은 다중채무자

작년 4분기 말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
2금융권 연체율 4.69%, 저축은행 연체율은 11.70%로 상승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1년 사이 2.5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수는 작년 대비 3.2% 늘어 역대 가장 많은 177만8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이 1년 사이 2.5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이날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수는 작년 대비 3.2% 늘어 역대 가장 많은 177만8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작년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다중채무자로, 이들은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 상당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 박성훈 의원(국민의힘)과 행정안전위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2금융권 전체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4.6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4.74%에서 0.05%포인트(p) 내린 것으로, 상호금융 연체율이 4.37%에서 4.19%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반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직전 분기(11.00%)보다 0.70%p 오른 11.70%로 나타났다.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카드사·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2.94%에서 3.67%로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여신사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4년 2분기(3.69%) 이래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176만1천명으로, 자영업 대출자의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대출액 기준으로 다중채무자 부채(749조6천억원)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에 달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21년 4분기(4억3천만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금융기관의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자영업자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은행과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개별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의지에 따라 금융지원, 채무조정 등을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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