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5개 의대 학생들 대부분 복귀…무더기 제적 참사는 면해

의대생들 '등록 후 수업 거부'로 투쟁 방식 변경
각 학교, 복귀 학생들 학습권 보호 방안 고민 중

경북대 의대 정문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대 의대 정문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 5개 의대(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와이즈 캠퍼스) 학생들이 교육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31일 대부분 복귀를 결정했다.

31일 경북대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생 비상대책위원회는 논의를 거친 결과 전원 복귀를 결정하고 이를 지난 30일 오후 학교측에 알렸다. 학생들은 이날 자정까지 복학원 제출을 완료했다. 경북대는 이번 주 안에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도록 지나간 수업의 강의 자료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준비를 진행 중이다.

영남대도 학생들이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학교측에 알렸다. 영남대는 지난 27일이 학생들의 복귀 시한이었으나 의대 학장단과 학생들의 계속된 논의 결과 31일 학생들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31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제적'처리될 수 있다고 알리는 내용을 등기우편으로 보내며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한 계명대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 교칙 상 휴학 기간이 끝나면 복학을 한 뒤 다시 휴학해야 해서 서류상으로는 복학 처리가 됐던 대구가톨릭대는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갈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경주에 있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의대는 학생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수치는 학생 보호 차원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의대생들의 복귀가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는 일단 의대생들이 무더기 제적을 당하는 참사는 면했지만 수업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학생들이 제적당한 이후에는 추후에 대학으로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일단 복학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향후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부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혀 자칫 학교가 공들여 온 교육 정상화 작업 과정이 학생들의 태도 여하에 따라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이에 각 의대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 독려와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에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생들 중에는 복학해서 수업을 듣고싶어하는 학생들도 분명히 있다"며 "자칫 복귀한 학생들의 수업권이 방해받거나 복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교육부와 그나마 합의한 '3천58명'이라는 숫자가 다시 5천58명이 될 수 도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는 의료개혁에 대한 대구경북 의대생의 반발이 타 지역보다 더 강경했기에 복귀 결정이 늦어졌고 앞으로의 후폭풍도 대구경북이 크게 앓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지역 의대 관계자는 "등록과 수업 복귀를 별개로 보는 학생들이 많기에 교육부가 원하는 수준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제 한 고비를 넘겼을 뿐 아직도 의대 교육 정상화까지는 학생들의 제대로 된 수업 복귀를 설득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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