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원, '꼼수 가격 인상' 슈링크플레이션 9개 상품 적발

국내 제조 4개, 수입 5개 등 총 9개 적발
6개는 용량 변경 사실 소비자에게 미고지

한국소비자원 로고
한국소비자원 로고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실태 조사를 통해 국내외 9개 상품의 용량 감소와 단위 가격 인상을 확인했다고 31일 알렸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든다'라는 뜻을 가진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은 올리고 상품의 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통해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번에 소비자원이 적발한 상품은 모두 식품으로 국내 제조 4개, 수입 5개 등이다.

이 가운데 6개 상품은 용량 변경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는 용량 변경 전후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 고지 행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상품 중에선 ▷제주 감귤·한라봉 초콜릿(제조/판매사 제키스) ▷쫄깃쫄깃 뉴호박엿(더식품/한일유통)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착한습관/엔바이오텍) 등이다.

제주 감귤초콜릿과 제주 한라봉 초콜릿은 지난해 8월부터 용량이 224g에서 192g으로 각각 14.3% 줄었고, 쫄깃쫄깃 뉴 호박엿은 같은 해 10월 300g에서 280g으로 6.7%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은 지난해 11월 200g에서 150g으로 내용물을 25% 줄었다.

수입 상품에선 ▷블랙썬더 미니바(158→146g) ▷아몬드&헤이즐넛(130→118g) ▷미니바 딸기(128→116g) 등 3개 제품이 지난해 9월 일제히 7.6∼9.4%씩 용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토스 골드 초콜릿은 지난해 11월 250g에서 200g으로,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은 같은 해 12월 41g에서 32g으로 각각 20%, 22%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사업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 부과 등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4분기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들 또한 자사 누리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에도 소비자들이 볼 수 있게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