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산불로 인해 지역 사과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불길이 과수농가를 휩쓸면서, 당장 올해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청송 지역의 사과 재배 농가는 4천600여 가구에 달하며, 면적 3천544㏊에서 지난해 7만 5천 톤을 생산했다. 이는 전체 사과 생산의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사과밭 202.3㏊가 피해를 입으면서, 농가들은 올해 농사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1일, 피해 과수농가들을 확인한 결과, 다양한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불길이 산과 인접한 과수원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극심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쇠파이프가 크게 휘었고, 관수시설은 불에 녹아내렸다. 특히, 지난달 25일 최고 27㎧의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더욱 확산되어, 사과나무들이 마치 난로 안 장작처럼 타들어갔다.
청송군 파천면 덕천3리 정상충(70) 이장은 "사과나무가 산 중턱에 있는 것이 많아 피해를 그대로 봤다"며 "나무들이 다 타버려서 언젠가는 베어야 하는데, 농가들은 조금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불길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사과나무들도 피해를 입었다. 금방 틔운 꽃눈이 불에 말라버려, 나무를 살리려면 물을 줘야 하지만, 민가조차 물이 끊긴 상태여서 농가들은 막막한 상황이다.
파천면 지경리 이양우(65) 이장은 "대부분 집과 과수원이 함께 있는 곳이 많아 집도 잃고, 사과나무도 모두 소실됐다"며 "마을 40여 채가 전소돼, 지금은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에 직접 타지 않은 사과나무도 큰 피해를 입었다. 산불로 인해 주변의 열이 1천℃까지 치솟으면서, 나무들의 줄기가 마르고 사과밭에 큰 피해를 줬다. 산림 당국은 불길의 열기가 매우 강했음을 확인했다.
파천면 덕천1리 김순한(72) 이장은 "우리 마을은 물이 나오긴 하지만 수압이 약해 농작물에 물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가 끊겨 난방도 안 되고, 저녁에는 춥고 암흑 속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해 청송 지역의 사과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농가들의 빠른 복구와 재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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